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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거북섬 웨이브파크, 자랑인가 착각인가?
이재명 후보가 한 방송에서 "시흥 거북섬에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성공적으로 완공했다"고 자랑하듯 말한 장면이 화제다.
문제는 이 발언이 실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시흥 시민, 그리고 거북섬의 투자자들이 느끼는 현실은 어떤가?
거북섬의 실체: 투자자만 가득한 유령섬
거북섬은 시화공단 인근에 위치한 인공섬이다. 거북이 형상을 본떠 만들어졌고, 이곳에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아쿠아펫랜드, 상업시설, 숙박시설 등을 유치해 해양레저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 추진됐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적인 수요’였다.
- 대부분이 실사용 목적이 아닌 투자 수요
- 교통 인프라 미비, 접근성 문제
- 관광객 유입 부진 → 임차 수요 급감
- 임차 수요 감소 → 상가 공실률 87% 수준
즉, 외형은 화려하지만 실제론 텅 비어 있는 유리와 콘크리트의 유령도시가 된 것이다.
웨이브파크만 성공하면 괜찮은가?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웨이브파크"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웨이브파크는 거북섬 개발 계획의 핵심 앵커 시설로 자리매김해 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온다:
- 웨이브파크 유치가 과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는가?
- 유치를 자랑할 만큼의 실질적 성과가 있었는가?
-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입, 지역 부가가치 창출은 어디까지 갔는가?
자랑하려면 수치와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거북섬은 상가 분양 실패와 공실률 80% 이상이라는 통계가 현실이다.
자랑이 아닌, 반성이 필요한 순간
공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았을 때 자신의 선택과 판단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단순히 웨이브파크 유치만 언급했지만, 그 발언의 맥락은 결국 “내가 지역을 발전시켰다”는 정치적 자랑으로 읽힌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 거북섬 투자 피해자들
- 공실 상가의 임대료 공백
- 회수되지 않는 분양가와 투자금
- 상업시설 공실 → 방문객 급감 → 악순환
이런 상황에서 자랑이 먼저 나왔다는 것은,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정치적 책임을 피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될 수 있다.
대응은 사과가 아닌 ‘고발’?
더 큰 문제는 지적에 대한 태도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을 비판한 이들에 대해 ‘허위 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되묻고 싶다.
- 잘못된 판단을 했을 때, “내 책임입니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
- 공공정책의 결과가 기대와 달랐다면, 그에 대해 반성하고 다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지도자의 태도가 아닌가?
잘못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대하는가다.
거북섬의 교훈, 그리고 정치인의 자질
웨이브파크가 성공적으로 유치되었든 아니든,
그것이 지역의 경제적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면
그 책임을 온전히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거북섬 개발은 제 임기 중 이뤄졌고, 웨이브파크 유치는 제 결정이었습니다.
결과가 기대보다 미흡했다면, 제가 책임지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이런 말 한마디가 필요한 순간이다.
결국 유권자의 질문은 하나다
이 논란은 특정 정치인의 문제를 넘어서 대한민국 정치 전반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례다.
- 실책은 인정하지 않고
- 비판엔 고소와 고발로 대응하고
- 현실과 괴리된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국민은 묻고 있다.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과 대응을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국가 운영을 맡기겠는가?”
결론: 지역경제는 숫자로 평가된다
시흥 거북섬은 분명 기대를 모았던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투자자와 지역 주민에게 상처만 남았다.
이재명 후보가 해야 할 일은 자랑이 아니다.
거북섬을 어떻게 회생시킬 것인지, 지역경제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지 정책과 비전으로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