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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견디고 웃음으로 피어난 김숙의 30년, ‘유퀴즈’ 296회에서 만난 진짜 이야기

홍대표1 2025. 6. 5. 13:12

김숙, 30년을 버티게 한 진짜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n85xhVCGy24

 

6월 4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더블럭' 296회에는 데뷔 30주년을 맞은 김숙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단순한 예능 출연이 아닌, 김숙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하나의 작은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졌다. 주식 실패, 게임 중독, 친구 관계 등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진심이 드러났다.

"그냥 놀다 보니 30년이 흘렀다"

김숙은 30주년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뭔가를 이뤘다는 느낌이 없다"며 겸손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방황의 시기가 20년이었다"며 오히려 성공보다 길었던 실패의 시간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생일파티도, 결혼식도 조용히 하고 싶다는 말에서 그의 삶에 대한 조용한 태도가 엿보였다.

구본승과의 관계, 그리고 울쎄라의 이유

유재석이 구본승과의 관계를 묻자, 김숙은 "그냥 좋은 오빠, 친구 같은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과거 윤정수와의 ‘썸’처럼 보였던 관계에 대해서도 "그 얘기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단호하게 마무리했다. 울쎄라 시술 이야기에 대해서도 "그런 거 아니고 그냥 30주년 기념"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장사 실패와 주식 실패, 그리고 배운 것

KBS 1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방송 출연 기회가 줄어들자 이대에 옷가게를 열었지만, 사람을 힘들어하는 성격 탓에 단 두 달 만에 폐업하게 된다. 김숙은 손님과 눈도 마주치기 어려워 옷가게 건너편 카페에 앉아 가게를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그 실패가 끝이 아니었다. 적금 600만 원을 주식에 넣었다가 20만 원으로 줄어드는 충격적인 경험도 털어놨다. 경차 마티즈를 사려다 그랜저를 사자는 말에 혹해 주식을 시작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이 사건 이후 김숙은 자전거를 타고 방송국을 오가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다.

게임 중독, 밤낮이 바뀌었던 암흑기

일도 없고 돈도 없던 시절, 김숙은 게임에 빠졌다. 36시간을 하루처럼 살았고, 컴퓨터 4대를 집에 두고 마치 PC방처럼 생활했다. 그는 "게임 자산이 2조 원이었다"고 말하며,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결국, 거울을 보다 썩은 얼굴을 보게 된 순간, 술과 담배를 끊고 새 삶을 시작하게 된다.

마이크를 끄던 시절, 떼 토크 트라우마

‘개그콘서트’ 따귀소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이어진 예능 출연에서는 말을 놓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김숙은 "세바퀴, 강심장, 스타골든벨 같은 프로그램에서 치고 나가야 했다. 그때 마이크를 끄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옷 가게 트라우마처럼, 사람들과 경쟁하는 구조에 마음을 닫았던 시기였다.

‘비밀보장’의 시작과 유재석의 꾸준한 응원

방송 활동이 줄어들고 한 프로그램에서 출연이 일방적으로 취소된 일이 계기가 되어 송은이와 함께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시작하게 된다. 제작비도 없고 노래도 틀 수 없던 상황에서 유재석이 잔소리 음성으로 지원해줬고, 400회 기념에도 출연했다. 심지어 10주년 공연에선 먼저 "내가 가야겠다"고 약속했다.

30년을 견디게 한 사람들

김숙은 "30년 중 20년은 방황이었다"며, "하지만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유재석, 송은이 같은 선배 덕분이었다"고 고백했다. 유재석에게는 "이제 제가 챙기겠다. 힘들 땐 제게 털어놓으시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실패는 이야기의 시작일 뿐

김숙의 30년은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고, 화려한 무대보다 조용한 노력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그 속엔 꾸준함이 있었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이번 '유퀴즈 온더블럭' 296회는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김숙이라는 사람의 깊이를 보여준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JeqguQjzM4s